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역사는 반복된다. 투자의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과거에 어떤 생각으로 투자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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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우량주를 산 다음 수면제 먹고 몇 년간 푹 자라

현생 인류는 지혜로운 인간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많은 이들이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가 되었다. 주식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건지, 정말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소신파 투자자가 되기 위해, 산책하는 개 이론에서 보여주는 경제의 흔들림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모두가 공포에 치를 떨 때 과감히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대담함을 계속해서 갖추기 위해 책에 나오는 주요한 3가지를 추려보았다.


산책하는 개 이론

주인과 개의 산책, 산책하는 개 이론

[출처: 아이투자]

반려견과 산책 중인 주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밖에 나온 반려견은 주인을 앞서 멀리 나아가곤 한다. 그러다 주인의 손짓에 다시 되돌아온다. 때로는 영역 표시를 위해 잠시 전봇대로 되돌아가곤 한다. 상쾌해진 반려견은 또다시 멀리 앞서가고, 또 다시 되돌아오고, 이 패턴은 반복되지만 결국 둘은 목표 지점에 함께 도착한다.

여기서 반려견은 증권시장이고 주인은 경제에 빗대어볼 수 있다. 증권시장은 계속해서 요동 치지만 결국 경제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코스톨라니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마이너스만 보면 '대공황이다! 도망챠!!!'를 외치는 투자자들에게 미래를 내다보고 인내심을 가지라는 조언을 전하는 듯 하다.

과거와 최근 데이터를 미루어보았을 때 미국 시장은 이 이야기를 되뇌이며 버텨볼만한 훌륭한 시장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잘 모르겠다.


부화뇌동파, 소신파

부화뇌동이란, 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을 의미한다. 즉 부화뇌동파 투자자란 줏대 없이 남들따라 우르르 투자하는 사람이다.

반면 소신파 투자자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생기면 남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본인만의 투자를 실천한다.

코스톨라니는 계속해서 소신파 투자자가 되기를, 소신파 투자자였다면 어떠한 포지션을 취했을지, 소신파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면을 갖추어야 하는지 말해준다.


코스톨라니 달걀

코스톨라니 달걀

[출처: newskom]

투자 시장에는 항상 상승이 있으면 하강도 존재한다. 과도하게 상승했을 때 매수하고 과도하게 하강했을 때 매도하는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아니라, 과도하게 하강했을 때 매수하고 과도하게 상승했을 때 매도하는 소신파 투자자가 되라고 말한다.(책에서는 A1, B3에서 매수하며 A3, B1에서 매도하길 추천한다)

어찌 보면 당연해보이지만 강철 멘탈이 아니라면 지키기 어려운 조언이다. 마구마구 올라갈 때는 소위 말하는 FOMO가 와서 나도 모르게 매수 버튼을 누르게 되고, 내려갈 때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입기 위해 매도 버튼을 누르곤 한다.

부자들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떠올리자. 그들은 떨어졌을 때 오히려 이를 기회로 바라보고 싼 값에 물건들을 매입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 또한 책에서 이와 유사하게 말하고 있다.

가치는 팔 때가 아니라 살 때 매겨진다.




투자를 하는 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안 하는 게 더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 없이는 자유를 얻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투자에 매달려 다른 것이 안 보이게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책은 열정적인 투자자가 로맨스에 빠졌다가 다시 투자 세계로 돌아온 다음 전재산을 날려버린 이야기로 끝이 난다. 예술과 향락을 즐겼던 코스톨라니는 투자도 좋지만 꼭 주변도 같이 살펴보며 살아라는 조언을 해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