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리부트
천성이 병적으로 낙관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그랬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죠. 결국엔 해낸다는 게 중요합니다. (by 일론 머스크 at 2024년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
테슬라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다. 글을 쓰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 2024년 10월 로보택시 관련 소식까지 다루고 있다.(트럼프 당선 제외) 당연하게도 테슬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남자, 일론 머스크에 대한 얘기도 담겨 있다. 오히려 테슬라의 사업 내용들을 머스크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고, 스페이스 X나 뉴럴링크에 대한 얘기도 있기에 머스크에 대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엔지니어는 공대 솔로남만 뽑는 채용 방식, 마크 저커버그와 티격태격한 일화, 빌 게이츠와 주고받은 설전 등 재미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중간중간에 이런 내용이 있어서 그런지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윌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라는 서점에서 보자마자 경약을 금치 못했다. 너무 두꺼웠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 책의 두께는 1/3 정도라 비교적 가벼워서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2020년,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인간의 기억을 백업해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을 새로운 인체 혹은 로봇에 다운로드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에서만 봐왔던 것들을 검증해보고 상용화시키고 있는 그를 보면 정말 홀릴 수밖에 없다.
책 후반부에는 테슬라 vs 서울 부동산, 테슬라 관련 ETF 종목 등 투자 관련 이야기도 나온다. 그 중 테슬라의 높은 PER에 대해 내 턱을 돌려놓을만한 임팩트 있는 구문이 있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당신이 두 친구 중 한 명에게 투자한다고 치자. 크게 성공한 친구는 이미 성공할 만큼 했으며, 평범한 친구는 여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에 후자에 투자한다는 것만큼 우스운 얘기가 있는가?
현재 크게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PER이 높다고 쫄 필요가 없다. PER이 높은 기업은 미래에도 높을 것이다. PER이 높은 기업은 미래에도 꾸준하게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이고, 그에 따라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PER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전기차도 없는 내가 어쩌면 테슬람인가 보다. 정확히는 일론 머스크를 존경하는 한 명의 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머스크가 바꿀 미래 혁신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은 지 어느덧 1년 가량 되었고, 그 마음은 더 굳어졌다.
책 그릿(Grit)에서는 대의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뛰어난 그릿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를 구한다는 비전을 가진 머스크가 전형적으로 뛰어난 그릿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