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성의 일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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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인간의 업적은 사실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다.

가까운 동료의 탁월함에 천재 혹은 재능이라고 칭하며 감탄하곤 한다. 그리고는 이들을 신비로운 존재로 비춘다. 그러면 자신과 비교했을 때 느낄 부족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재능을 신화화함으로써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우리가 갖지 못한 재능 또한 중요했겠지만, 노력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노력의 영향이 더 크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천재라 칭송받는 사람들의 일상 속엔 작고 기초적인 훈련이 매일 이어지는 것을 알고 있다. '그냥 하는거지'라는 말로 유명한 김연아, 아버지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양발을 연습해온 손흥민과 같은 사례를 보았을 것이다.

뛰어난 천재들, 혹은 가까운 동료의 탁월함 또한 사실 기초적인 것들을 매일 당연하게 갈고 닦아왔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도 모르게 말이다. 최상급의 기량은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고,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이를 전체 동작으로 종합해 나온 결과물이다.


부산에 위치한 한 주짓수 도장을 1년 가량 다닌 적이 있다. 거기서 탁월한 주짓수 기량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들은 관장님의 지도에 따라 항상 기초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평일은 물론이고 모두가 쉬길 원하는 일요일 오후 6시의 오픈 매트(자유롭게 훈련하고 스파링할 수 있는 시간)까지 한 번도 출석을 빼먹지 않는 근면성실함을 갖추었다. 시간과 함께 이것들이 종합되어 탁월한 기량이 나왔고, 그들은 많은 대회들을 상과 함께 휩쓸었다.

나는 탁월한 개발을 해내기 위해 어떻게 일상을 보내면 될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 탁월한 개발이 무엇인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보지 못한 탓일 것이다.

그래도 잘하고 있는 점은 학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하자! 계속 고민하고 관심 있는 것들을 꾸준히 시도해보면 발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