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연휴를 맞이하여 친구들과 산에 다녀왔다. 마침 정용이가 부산에서 서울로 잠시 올라와서 기분도 낼 겸, 조금 먼 곳으로 떠났다.
차를 빌려서 용문산으로 향했는데 등산 입구에 용문사라는 절이 하나 있었다.
엄청 큰 나무
용문사에 있는 나무인데 1,5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절에는 사람이 어어어어어엄청 많았는데 막상 등산 입구로 가니 한적했다. 오후 2시쯤에 등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모두들 이미 등산을 끝내고 내려오셨으리라.
이름에 '악'도 없고 그렇게 유명한 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봤는데 꽤나 험준했다. 하산하는 길에 한 번 넘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괜찮은 반사신경으로 엉덩이를 살렸다. 다음날 성환이가 용문산에 대해 찾아보고 알려준 바로는
해발고도차, 등산로의 거침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경기도에 있는 산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산
이라고 한다...
너무 더워서 등산을 시작한 지 1시간 뒤쯤엔 상의 탈의를 하고 올라갔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부끄럽다. 시선이 끌려서 그런지 내려오시는 어르신분들이 말을 많이 걸어주셨다.
주성이와 누워서 쉴 때 찍은 나뭇잎 지붕
어렸을 때 스케치북에 녹색 물감으로 나뭇잎을 색칠했던 것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지금 보니까 표정이 아주 표독스럽다. 다시 찍고 싶다.
여기서 맨 왼쪽의 친구가 정용이다. 정용이 옆은 주성이. 그리고 맨 오른쪽 친구는 성환이다.
2시간 30분 걸려서 도착한 정상! 도착 직전에 벌레가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입을 막고 달리듯이 향했다.
정상에서 블랙야크알파인클럽의 명산100도 야무지게 인증해줬다. 금정산 이후로 3년 만에 인증하는 것 같은데 그동안 등반해놓고 인증하지 못한 산들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꾸준히 인증해야지.
그리고 주성이랑 성환이가 이상한 사진을 내 폰에 남겨뒀는데 요즘 유행하는 포즈란다. 다음에 써먹어봐야겠다.
하산은 2시간 정도 걸렸는데 가장 힘든 하산이었다.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너무 변화무쌍하며 울퉁불퉁했다.
덥고 힘들어서 거의 맨몸으로 계곡에 몰래 들어갔는데 차마 사진은 못 올리겠다. 하산할 때 두통이 있는 편인데 찬물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그런지 두통이 싹 사라졌다.
서초에 위치한 나오리장작구이라는 곳에 들러 저녁을 해결했다. 그리고 피시방에서 2시간 정도 게임을 해주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만나면 평소에 하던 것들을 했고, 등산도 힘들었는데 제대로 힐링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별 것도 아닌 것에 웃을 수 있었고, 고민도 한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친한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서 그렇지 않을까.